스페이스 워크’는 독일계 부부 작가인 하이케 무터(Heike Mutter)와 울 리히 겐츠(Ulrich Genth)가 설계하고, 포스코가 기획 및 제작을 맡아 2 년 7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이 조형물은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뜻에서 스페이스 워크로 명명됐다. 가로 60미터, 세로 57미터, 높이 25미터에 총트랙의 길이는 333미터 이 며 717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포스코에서 생산한 탄소강과 스테인 리스 강으로 제작됐으며, 진도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돼 있다고 한다
포항 죽도시장을 지나자 먼 곳에서도 산 위에 있는 스페이스워크가 보인다. 마치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모습이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조형물 앞에서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 오르는 사람, 도중 포기해서 내려오는 사람, 위에서 경 관을 구경하는 사람 등등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스페이스 워크의 계단을 오르면 하늘길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선택은 자유다. 난간을 잡고 트 랙을 천천히 걷다 보면 그 이름처럼 하늘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포항시 립 미술관, 포항 죽도시장 등 포항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조형물 앞에는 스페이스 워크를 체험하는 동안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과 느림의 미학을 느껴 보라고 권하지만, 밀려드는 인파로 여유롭게 감상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해질 무렵 영일만 너머로 붉게 넘어가는 일몰이나 야간 조명이 들어와 밝게 빛나는 조 형 물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철과 빛의 도시에 걸맞은 랜드마크
스페이스워크에서 내려와 샛길을 따라 내려가니 물의 공원이 나온다. 드문드문 양지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지나 포항시립미술관 쪽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연결_시제’, ‘메타 픽션: 현실 그 너머’ 등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 아이들과 찬찬히 둘 러보기도 좋다. 중앙공원과 체육공원은 하나로 연결돼 있는데, 체육공원에는 동물농장, 체력단련장, 어린이 놀이터, 게이트볼장 등이 있다. 공원을 나와 여유가 되면 시원한 영일만 바닷길도 산책해보자. 한편, 스페이스 워크는 안전상의 문제로 이용 인원을 1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줄을 서지 안 고 안전하고 여유롭게 즐기려면 평일을 선택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 밤이면 더욱 환히 빛나던 스페이스 워크가 떠오른다.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과 우아한 곡선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일 것이다. 철과 빛의 도시 포항 환호공원에서 스페이스 워크와 공원을 둘러보는 색다른 체험으로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산 8 환호공원 내 개장 :하절기(3~11월) 평일 9시~20시, 휴일 9시~21시까지 / 동절기(12~3월)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휴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탄력적 운영 주의사항 :강우, 강풍 등 기후 변화에 따라 자동 출입 차단, 신장 110센티미터 이하 이용 불가, 12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 필수,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입장 불가 주차 : 환호공원 주차장, 포항시립미술관 주차장, 두무치 공용주차장 이용 가능. 도보로 대략 5~10분 거리에 위치 입장료 : 시범 기간 동안 무료